청도 대남병원에 격리된 병원 관계자와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의 품질이 지나치게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2일부터 대남병원에 ‘코호트 격리(Cohort)’ 조치를 내렸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은 뒤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다.
이에 따라 격리된 병원 관계자들은 도시락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환자들은 처방식단에 따라 배달된 밥이나 죽을 먹고 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저질’ 논란이 불거졌다.
뉴시스가 23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병원에 제공되는 도시락은 밥과 얇게 썬 무 3조각, 소량의 김치, 마늘종과 게맛살이 들어간 볶음, 된장, 뭇국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도시락은 청도군에서 제공하고 있다.
대남병원에서 격리 중인 한 간호사는 “도시락을 받자마자 화가 치밀었다.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있는데 먹는 것조차 이렇다”며 “격리돼 고생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들이 불쌍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청도군은 “도시락의 상태를 확인해 보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그런 것까지 확인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시락을 공급하는 업체는 모른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이 왜 부실한지, 업체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된 건지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남병원은 현재까지 의료진 등 직원 9명과 입원환자 102명(사망자 2명 포함) 등 1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3명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