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떡상할 것 같아요.”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쿠로’ 이서행이 멋쩍게 웃었다.
이서행이 미드라이너로 활약한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이서행은 “첫 승이 너무 늦었다. 팀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첫승을 했으니 이제 떡상할 것 같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5연패에 대해 그는 “지다보니 계속 지는,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패배만 하다보니깐, 오늘은 전략 세운대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국내 무대로 자리를 옮긴 이서행이다. ‘LCK 아레나’에서 처음 시즌을 치르는 소감을 묻자 “이곳에서 승리가 너무 늦었다. 이전에도 5번 정도 와봤는데, 시설이 참 좋더라”고 말했다.
이날 2세트에서 골라 맹활약한 챔피언 노틸러스에 대해 “중국에서도 많이 썼다. 근래 쓸 수 있는 ‘각’이 안 나왔는데, 오늘 그게 보여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3세트 상황에 대해선 “저희가 이길 줄 알았다”면서 “탑에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어도 무난하게 이겼을 것 같다. ‘레이’ 선수가 탑에서 잘해주면서 더 쉽게 게임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서행은 과거 친정팀이었던 아프리카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는 “경기 시작하기 전에 나란히 서있을 때 아프리카 선수들과 눈도 마주치고 웃고 그랬다”면서 “사실 어느 팀이든 너무 이기고 싶었다. 아프리카를 이겨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1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겨서 잘할 것 같다. 이렇게 계속 이기다보면 플레이오프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서행은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국내 팬분들이 보고 싶었다. 무관중이라 아쉽다. 패배만 안겨드려 너무 죄송했다. 이번 1승을 계기로 쭉쭉 올라가겠다. 패할 때도 계속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을 하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