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관중’ 속 약체 태국 농구에 진땀승

입력 2020-02-23 18:11
한국·태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텅 빈 객석에 둘러싸여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가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태국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의 여파로 안방에서 펼친 무관중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승을 예상했던 태국에 2쿼터 한때 주도권을 빼앗길 만큼 한국의 경기력은 부진했다.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은 “나부터 반성할 경기”라고 자평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홈경기에서 태국을 93대 86으로 이겼다. 지난 20일 원정으로 가진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 109대 76으로 승리한 뒤 2연승을 달렸다. 예선 6개 조 상위 2개국은 본선으로 직행한다. 각조 3위는 다시 편성된 조에서 상위 2개국 안에 들어야 본선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한국의 예선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IBA 랭킹 30위로 A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다. 랭킹 31위 필리핀, 88위 인도네시아, 105위 태국을 앞선다. 그중에서도 태국은 최약체로 평가된다. 한국은 이런 태국을 상대로 2쿼터 한때 38-40으로 끌려갈 만큼 부진했다.

한국은 3쿼터에서 강상재(전자랜드)의 미들슛, 전성현(KGC인삼공사)의 3점포를 앞세워 역전했다. 전성현은 3점슛 버저비터로 3쿼터를 한국의 65-59 리드로 끝냈다. 그 이후부터 태국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한국은 4쿼터에서 차근차근 점수 차이를 벌려 7점 차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이겼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은 진땀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39-53으로 열세를 나타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우려해 관중을 유치하지 않고 진행했다. 태국 역시 지난 20일 필리핀을 불러 홈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순연돼 이날 한국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가졌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상대를 쉽게 본 것 같다. (한국보다) 신장에서 작은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고, 수비도 뚫렸다”며 “무관중 경기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다 핑계인 것 같다.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