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 8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 환자 11명 중 7명이 온천교회 신도로 조사됐다. 앞서 부산 1번 환자를 포함하면 부산 환자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이 교회에서 감염됐다.
부산시가 밝힌 기초 역학조사에 따르면 1번 환자와 이날 추가된 8~11번, 14~16번 환자 등 총 8명은 온천교회 내에서 진행된 1박 2일 수련회에 참석했다. 150명 안팎의 인원이 참가하는 수련회는 최근 여러 차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진자 8명의 수련회 참석 기간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면서 감염자 규모는 더 확대될 우려가 있다. 수련회는 교회 내부 시설에서 서너 명씩 한방에서 숙박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교회 측에 협조를 얻어 수련회 참석자 명단과 함께 전체 신도를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온천교회 전체 신도는 1000여명 정도다. 현재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최근 2주간 교회를 방문한 신도에 대해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교회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겠다”면서 “온천교회를 방문한 뒤 의심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에 연락한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권고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