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23일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도심 광장 사용을 금지하고 경찰이 집회 개최시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틀 연속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범투본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약 8000여명의 신도와 지지자가 모였다.
전 목사는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며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여러분 중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있느냐. 그럼 다음 주에 다 예배에 오라. 주님이 다 고쳐주실 것”이라며 “안 고쳐주셔도 괜찮다. 우리 목적지는 하늘나라며 우리는 죽음을 이긴 자들”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전 목사의 발언에 ‘아멘’을 외치거나 환호하며 응답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범투본 측 또한 코로나19 우려에 관한 논란을 인식한 듯 행사 전 “마스크와 장갑 등을 모두 착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긴급 브리핑에서 “시민 운집이 많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사용을 금지하겠다”며 “감염병예방법 제49조 1항 감염병 예방을 위해 도심 내 집회 제한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역시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주최자뿐 아니라 참가자도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범투본이 주말 집회를 강행하자 종로구는 22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범투본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범투본 측은 오는 29일과 3월 1일에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