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투자자 60대 이상이 46%…TRS 증권사들, ‘자금 선회수’하나

입력 2020-02-23 16:12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투자자들 중 절반 가량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임 측에 대출해준 3개 증권사들은 자금 회수를 강행하려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라임의 173개 펀드에 투자한 개인 계좌 수는 모두 4035개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1253개(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037개(25.7%), 40대 633개(15.7%), 70대 582개(14.4%), 80대 이상 238개(5.9%), 30대 215개(5.3%), 20대 이하 75개(1.9%) 순이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계좌 수는 1857개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판매사별로는 우리은행을 통해 펀드를 산 투자자 계좌 수가 1449개로 가장 많았다. 대신증권 522개(메리츠종금증권 이관분 177계좌 포함), 신한은행 394개, 하나은행 385개, 신한금융투자 297개가 뒤를 이었다. 173개 펀드의 판매사는 19개로 판매액은 모두 1조6679억원이었다. 개인과 법인에 각각 9943억원, 6736억원어치가 팔렸다. 개인 판매액 중 60대 이상이 투자한 금액은 4612억원으로 전체의 46.4%였다.

라임의 환매 중단 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 자금을 대출해준 증권사들은 자금 선회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는 대가로 자산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식이 대출이다. 증권사는 펀드 만기 때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하며 투자자들은 나머지 대금을 분배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최근 대신증권이 발송한 내용증명을 검토한 끝에 회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곳이다. 이들은 대신증권의 요구를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법정 공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