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1차전·2차전 아이오와·뉴햄프셔, 백인 90% 이상
네바다는 미국 전체 인종 분포와 비슷
히스패닉 51% “샌더스 찍겠다”
30대 미만 65% 샌더스 지지… 젊은층 지지 재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 세 번째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개표가 절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샌더스 승리를 단정해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도 승리를 선언했고, 다른 후보들도 이를 인정했다.
워싱턴 시간으로 23일 오전 0시 30분 현재 개표가 43% 진행된 결과, 샌더스는 46.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7%로 2위에 올랐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5.1%로 3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5%로 4위를 기록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깜짝 3위를 차지했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4.0%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며 6위로 처졌다.
이번 네바다 코커스는 민주당 경선의 3차전이었다. 샌더스는 개막전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득표율 0.1%포인트 차로 패하며 사실상 공동 선두와 같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샌더스는 2차전이었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25.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샌더스는 경선 초반 3연전에서 선두를 질주하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샌더스에게 네바다 코커스의 승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경선 1차전과 2차전이 실시됐던 아이오와주(90.7%)와 네바다주(93.9%)는 백인 비율이 90%를 넘는 주들이다. 이들 주에서의 승리가 미국의 전체적인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였다.
미국 전체 인구의 인종 분포는 백인 60.4%, 히스패닉 18.3%, 흑인 13.5%, 아시아계 5.9%다. 네바다주의 인종 분포는 백인 48.7%, 히스패닉 29.0%, 흑인 10.1%, 아시아계 8.7%로 백인이 상대적으로 적고, 히스패닉이 많아 미국 인구 분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네바다주에서의 승리는 샌더스가 유색 인종으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샌더스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특히 WP는 네바다 코커스 직전 실시한 입구조사에서 히스패닉의 51%가 샌더스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백인들에 대한 입구조사에서도 샌더스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부티지가 19%로 그 뒤를 이었고, 바이든·워런·클로버샤는 각각 14%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흑인들의 지지는 39%를 기록한 바이든이 제일 높았다.
샌더스는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사실이 이번 네바다 코커스에서도 재확인됐다. 입구조사 결과, 30대 미만 유권자들의 65%가 “샌더스를 찍겠다”고 답했다. 30∼44세 유권자들의 50%도 샌더스를 택했다. 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바이든이 29%로 가장 높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