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성장률 5.6%로 하향… 1992년 이후 최저치

입력 2020-02-23 14:07 수정 2020-02-23 14:57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적십자병원에서 지난 16일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폐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5.6%로 하향했다. IMF가 지난달 월간 보고서에서 전망한 6.0%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분기별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6% 선은 지켜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6%마저 무너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세계 경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의 2020년 경제 성장률이 5.6%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믿을 만한 예측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바이러스를 얼마나 빨리 억제하고 중국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회복하는지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실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어 “현재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예정된 정책들이 시행되고 중국 경제는 2분기에 정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그 결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하고 단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0.1%포인트 정도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더 악화할 경우도 배제할 순 없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이 더 오래 더 세계적으로 지속돼 더 끔찍한 결과가 나오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럴 경우 코로나19와 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한 세계적인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대비를 위해서는 취약한 의료시스템을 가진 국가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며 “IMF는 가난하고 취약한 회원국에 대한 채무 구제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바오류(保六), 즉 6%대 성장을 마지노선으로 여겨왔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률이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 1~4분기 성장률은 각각 6.4%, 6.2%, 6.0%, 6.0%였고, 2019년 전체 경제 성장률은 6.1%에 그쳤다. 이는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는 6%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6%대 붕괴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가 침체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