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556명중 신천지교회 관련 309명…전체 55.6%

입력 2020-02-23 13:45 수정 2020-02-23 14:26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오전 9시 기준 556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오전 9시 대비 2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현재 556명의 확진자 중 534명이 격리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만6038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603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309명(55.6%)이다.

새롭게 확진된 환자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이 병원 내에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면서 “1명은 의료기관 내 이송요원(161번째 환자)이었고, 1명은 입원환자(365번째 환자)”라고 말했다.

또 “161번 환자는 지난 2일부터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접촉자는 302명으로 확인됐다”면서 “접촉자 중 입원 중인 환자 75명은 1인실로 격리됐고, 퇴원환자 및 직원 등은 자가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65번 환자도 지난 2일부터 발열, 두통 증상이 발생했고 5일부터 22일까지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입원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다. 방문한 장소 및 접촉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부산의 경우 23일 오전 9시까지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이 4명,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이 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온천교회 확진자 중에는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19세 남성 환자가 포함됐다. 정 본부장은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이 지난 19일인 것으로 보아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19세 확진자는 21일 오전 9시10분 발열과 두통 증상으로 대동병원 선별 진료소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고,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아버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특별 수송기를 타고 입국한 교민으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됐다 퇴소했다. 아버지의 경우 22일 재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온천교회는 금일부로 종교행사를 중단했다”며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신도들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나 1339 콜센터를 통해 문의하고, 해당 지시에 따라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으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한 뒤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 지역에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환자 510명에 대한 일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470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됐고, 22일까지 총 2명의 환자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 지역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및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환자들의 격리 치료를 위해 계명대학교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을 확보했고, 군의관·공중보건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 101명을 투입해 치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기존 21세기 병원 외 총 7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참석자와 접촉한 환자들이다. 이들 환자의 가족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 세 번째 사망 사례(63년생, 남성)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이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으며,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 지역에서는 추가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나머지 일행 21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 중 17명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이고, 나머지 1명은 가이드(서울 거주)이다.

정 본부장은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다음 달 13일까지 미사 및 회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