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급증했다. 보균자의 증상 발현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긴급 브리핑을 열고 “경남도 코로나19 확진자는 8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14명”이라며 “시군별로 창원시 5명, 거제시 1명, 고성군 1명, 함양군 1명”이라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집회에 다녀오거나 관련 동선에 접촉한 4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신천지 교인을 통한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남 8번 확진자인 양산에 사는 남성(70)은 지난 15일 31번 신천지 확진자의 이동 경로인 대구 퀸벨호텔 8층 뷔페에서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31번과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는 양산부산대병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이며 현재 기침 증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10번 확진자는 창원에 사는 여성(20)으로 지난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집회에 다녀왔다. 또 13번은 고성에 사는 여성(77)으로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왔지만, 정확한 날짜는 학인 중이다. 14번은 창원에 사는 남성(32)으로 지난 9일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왔으며 31번 접촉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아왔다.
경남 12번은 한마음창원병원 의사(49)로 경남 5번 확진자인 간호사(47·여)와 병원 내 접촉이 있었다. 도내 두 번째 의료진 감염이다. 이 때문에 병원 내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남 5번은 수술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는 물론이고 의료진 수 십 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들의 이상 증상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5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2명도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11번 확진자는 대구 사는 남성(26)으로 대구에서 검사를 받고자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함양보건소로 이동해 검사를 의뢰했다. 9번 확진자는 거제에 사는 여성(33)으로 최근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왔고 이 과정에 베트남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지사는 “교인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신천지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대응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감염 전파와 확산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