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확진자 개인택시에 승객 53명

입력 2020-02-23 11:58
김항섭 청주 부시장이 23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개인택시 기사가 잠복기간 동안 자신의 개인택시에 53명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김항섭 청주부시장은 23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드 이용 내용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가 운행한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50건 53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6)는 지난 18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19∼20일 택시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은 검은색 K5이다. A씨는 운행 중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카드 이용객 42명(39건) 중 33명의 신상을 이날 새벽까지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 중 외지인(대구) 2명은 보건소 차량으로 본거지로 이송했다. 시는 나머지 카드 사용자 9명과 현금 탑승객 11명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이들 20명에 대해서는 조속한 자진 신고를 위해 카드사와 카드번호 뒷자리 4개, 승하차 장소, 결제 일시, 결제액(이상 카드 결제), 승차 일시·장소, 하차 일시·장소(이상 현금 결제)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탑승자 중 외국인 1명은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21일 오후 4시25분쯤 자신의 부인 B씨(35)와 함께 보건소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뢰, 22일 0시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는 현재 청주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지난 14~15일 전북 전주에 사는 매제 C씨와 함께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이후 C씨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대구를 다녀온 직장 동료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