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에서 서해 건너 날아왔을까?…송민종 환경공학박사의 이색 주장에 눈길

입력 2020-02-23 11:32 수정 2020-02-24 08:26

“의무병·간호부사관 출신 예비역과 휴직·퇴직한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약·의학 관련 전직 종사자들로 가칭 의용방역체제를 지역별로 조직해 광범위한 코로나19 확산대응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23일 국민일보 인터뷰를 자청한 송민종(55) 환경공학박사는 “지역사회 감염이 이제 현실화된 만큼 코로나 19 대유행을 전제로 한 사회구성원 전체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대 젊은이들이 엄격한 단체생활을 하는 군부대가 이미 뚫린 만큼 DNA보다 더 무서운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송 박사는 “경로가 끊어져 무작위로 전파되는 지역사회 감염이 몰고 올 파장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사람과 사람간의 전염이 아닐 가능성도 전문가들이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 에어로졸 감염이 발생했다고 중국 정부가 인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는 “한반도와 가까운 후베이성(우한)에서 북서풍에 실려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환경전문가로서 이색적 분석을 내놨다.

“저온건조한 계절풍을 타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처럼 북서풍에 실려 바이러스가 서해를 건너 국내로 날아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과거 벼멸구 사례를 보면 서해를 건너와 농사를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송 박사는 아직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가설이라고 전제한 뒤 “에어로졸 감염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면 그동안 중국과 가까운 서남해안에서 조업을 해온 어로종사자들에 대한 감염예방 대책과 사전 검체검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어로졸이 사실이라면 안면피부에 밀착되는 보안경 착용도 필수적입니다. 심각한 단계까지 가지 않기를 바르지만 메르스나 사스와는 차원이 달라 걱정이 큽니다”

그는 또 “각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물론 주거지 주변의 유기·야생 동물에 의한 감염대책 역시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절반의 생명체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포유류 숙주가 있으면 얼마든지 기생한다”고 설명했다.

송 박사는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는 의·약학 인력의 능동적 대응이 좌우하기 때문에 의료인력이 부족하면 조기 차단이 불가능하다”며 “의료상식과 의료적 소양을 가진 예비역·전직 종사자들로 방역·의료지원 역량을 한시 바삐 갖춰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조선대에서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최근까지 동신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전남 나주 화탑영농조합 연구개발실장 등을 지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