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천지 주소 전격 공개…“신도 명단도 제출해달라”

입력 2020-02-23 11:32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관련 기자회견 하는 이재명 지사. 연합뉴스

신천지증거장막이 집회소와 부속기관의 주소를 공개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신도들의 명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신천지 유관시설 현황 공개’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전국 1100곳, 경기도 239곳에 이르는 신천지 시설 주소가 담겨 있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개한 신천지 주소 현황 일부.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방역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동참해주신 점, 고맙다”며 “신천지의 자발적인 공개 덕에 방역 조치에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천지가 공개한 정보가) 경기도에서 확보한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다”면서 “저희가 파악한 자료가 부정확할 수도 있고, 신천지 내부에서도 광범위한 자료를 긴급히 내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두 자료를 크로스체크하고 방역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신천지 신도들의 명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신천지에 협조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촘촘한 방역 및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시설 목록도 중요하지만 신도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며 “경기도민 중 지난 16일 열린 대규모 대구 집회에 참석한 신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자료를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18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바이러스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 21일 “신천지에 대한 강제 시설 봉쇄, 집회 금지 명령, 강제 소독 등 긴급 행정 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