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증거장막이 집회소와 부속기관의 주소를 공개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신도들의 명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신천지 유관시설 현황 공개’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전국 1100곳, 경기도 239곳에 이르는 신천지 시설 주소가 담겨 있었다.
이 지사는 “방역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동참해주신 점, 고맙다”며 “신천지의 자발적인 공개 덕에 방역 조치에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천지가 공개한 정보가) 경기도에서 확보한 자료와 일부 차이가 있다”면서 “저희가 파악한 자료가 부정확할 수도 있고, 신천지 내부에서도 광범위한 자료를 긴급히 내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두 자료를 크로스체크하고 방역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신천지 신도들의 명단 확보가 필요하다고 신천지에 협조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촘촘한 방역 및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시설 목록도 중요하지만 신도 명단 확보가 시급하다”며 “경기도민 중 지난 16일 열린 대규모 대구 집회에 참석한 신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자료를 공유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18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바이러스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 21일 “신천지에 대한 강제 시설 봉쇄, 집회 금지 명령, 강제 소독 등 긴급 행정 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