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 우한 시장 아닐 수도”

입력 2020-02-23 11: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환자가 발생했던 우한 화난수산시장.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일한 발병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23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은 화난농업대, 베이징 뇌과학센터와 함께 12개국의 코로나19 유전자 샘플 93개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시장이 아닌 외부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및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했을 때 유전자 재조합에 의한 발병이라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유전자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는 당초 발병지로 알려졌던 우한 화난 수산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유입된 뒤 지난해 12월 이 시장을 통해 대규모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논문은 발병 초기 대부분의 환자가 우한에서 나왔더라도 일부 중국 외의 감염자는 광둥성 등 다른 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바이러스가 지난해 11월 중하순부터 이미 퍼지기 시작했지만 초기 감염자들은 가벼운 증상만 보여 무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린 논문에서도 중국 전문가들은 최초 감염자를 포함한 초기 여러 명의 환자가 우한 시장에 가거나 갔던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발병지는 여러 곳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 중심 지역에 있는 화난 수산시장은 이름과 달리 야생동물을 식자재로 팔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시장의 야생동물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