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트 살아나자 T1도 연승행진

입력 2020-02-22 23:05

T1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침착한 플레이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T1은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APK 프린스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T1은 5승1패(세트득실 +6)를 기록했다. 선두 젠지에 세트득실 1점 뒤졌다.

이상호의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이니시에이팅(교전 유도) 능력이 잘 발휘된 날이었다. 이상호는 1세트부터 브라움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21분경 화염 드래곤을 놓고 양 팀이 대치하던 상황, 그가 APK 바텀 듀오에게 궁극기 ‘빙하 균열’을 맞췄다. T1이 ‘하이브리드’ 이우진(미스 포츈)을 순식간에 잡아내면서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2세트에는 블리츠크랭크를 플레이해 높은 확률로 ‘로켓 손(Q)’을 적중시켰다. 이상호는 경기 초반 시야에 보이지 않는 상대 챔피언을 당겨 손끝을 예열했다. 드래곤과 내셔 남작 둥지에서도 시종일관 APK를 위협했다. 결국 36분, 정글에서 ‘시크릿’ 박기선(쓰레쉬)을 팀원들에게 배달해 이날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상호의 기량 회복이 곧 팀의 연승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이상호는 다른 팀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무리하게 교전을 설계했다가 홀로 전사하곤 했다. 그러나 T1이 팀워크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성공하면서 이상호의 예리한 이니시에이팅 능력도 되살아났다.

T1은 이상호와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포진한 T1의 바텀 라인이 팀의 첫 번째 승리 옵션으로 거듭났다. 특히 박진성의 올 시즌 활약은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LCK 제일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는 이날도 1세트에 이즈리얼로 절묘한 줄타기 플레이를 선보여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