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환자 중 2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은 폐 기능 대체장치를 쓰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인공호흡기를 쓸 정도로 심각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저희가 위중하다고 보는 환자가 두 명 있다”며 “한 명은 에크모를, 한 명은 기관 삽관을 해서 인공호흡기를 하고 있는 상태여서 집중적으로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에크모는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이 어려운 환자의 폐 기능을 대체하는 장치다. 인공호흡기는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환자에게 주로 쓴다. 이들은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이송한 환자 17명 중 2명이다.
정 본부장은 또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비교적 중증이라고 보고 산소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는 6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산소마스크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이 심해져 산소 포화도가 떨어졌을 때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방역 당국은 또 경북 청도 대남병원 확진 환자에 대한 ‘코호트 격리’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행하는 조치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은 뒤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다.
정 본부장은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해당 병원에 코호트 격리한다”며 “부족한 의료인력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을 투입해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면역력이 취약한 만성질환자 또는 고령자가 많거나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큰 의료기관에서 주로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당 병원 내 환자 발생은 주로 폐쇄 병동으로 운영되었던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며 “확진자 중 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는 치료가 가능한 타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치료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남병원 종사자 및 입원 환자 256명 중 확진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111명(의료진 등 직원 9명, 입원 환자 102명)이다. 특히 이 병원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또한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46명으로 집계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