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로나19’ 첫 확진자 12일간 울산 부산 활보

입력 2020-02-22 16:17 수정 2020-02-22 16: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지막 ‘청정지역’이던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22일 송철호 시장 주재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구에 거주하는 A(27·여)씨가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대구 31번 확진자와 지난 9일 같은 공간에서 예배를 본 뒤 12일간 울산과 부산를 활보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울산대학교병원 음압격리치료실로 이송돼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모와 동생 1명이 자가격리 됐다.

울산시는 부모가 운영하는 중구 모 내과에 대해 폐쇄조치했으며, 버스 등 이동수단에 대한 방역 조치에도 나섰다.

A씨의 이동동선을 보면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 부터 2시간동안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10일 부친이 근무 중인 울산 모 내과에서 인후통과 기침증세로 진료를 받고 거주지인 대구로 귀가해 2월 10~15일까지 대구에 있었다.

A씨는 지난 15일 울산에 다시 내려와 부모님댁을 거쳐 해운대 부산역 등 부산에서 여행을 하고 17일 대구로 귀가 했다.

A씨는 지난 18일 감기 증세로 대구의 모 내과에서 감기 처방을 받고 대구 자택에 머무른 후 지난 21일 KTX울산역에서 37.1도 발열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1일 5002번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학산동에 내린 뒤 택시로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 했다.

A씨의 부모님과 동생 등 3명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능동감시 체제로 들어갔고, 22일 오후 8시 발표될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날 이후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해 운영한다.

울산시는 A씨가 방문한 중구의 한 병원은 폐쇄조치했고, KTX울산역 등은 소독 완료했다. 또 중앙역학조사기관과 경찰 등과 함께 A씨 이동동선을 분석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