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결국 뚫렸다 “부평 60대 여성 신천지 집회 참석 확진”

입력 2020-02-22 14:33 수정 2020-02-22 21:33
박남춘 인천시장이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아진 만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가정하고 행정기관은 물론 유관기관들과 협력하여 강도 높은 예방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부평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인천시는 22일 부평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여성 A씨(61)가 이날 오전 9시 30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부평종합시장 상인인 그의 동거인(60)은 가검물을 채취해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4∼17일 대구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그동안 열감 등 자각 증상은 없었지만, 대구시로부터 검사 권고 연락을 받았고 전날 오후 2시 30분 부평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뒤 자가 격리 중이었다.

인천시는 A씨가 지난 17일 대구에서 인천 부평구로 이사했으나 전입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등록지는 대구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확진 판정 직후 의료진이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음압병동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부평구에 함께 거주하는 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는 A씨의 이동경로와 이동수단,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토대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A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과 방문 사실이 확인된 부평역, 부평시장 등에 대해서는 긴급 방역을 마친 상태다.

시와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정확한 동선을 조사해 추가 방역 및 시설 폐쇄, 격리 등 조처를 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앞서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첫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1번 확진자인 해당 여성은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해 지난 6일 퇴원했다.

인천시는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해 확진자들이 입원할 병상수를 107병상에서 557병상으로 확대했다.

시민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지역의 신천지 종교시설 현황을 공유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사회 동참을 촉구했다.


이에 인천의 대형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주안교회가 활동중단을 발표했다. 주안교회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행사를 중단하고 교회 출입을 통제하며, 주일예배를 홈페이지 및 유튜브(YouTube)를 통해 가정예배로 대신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아진 만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가정하고 행정기관은 물론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강도 높은 예방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