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슈퍼전파’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명이나 나온 것에 이어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22일 질병관리본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청도 대남병원에서 9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정신병동에서 86명, 일반병동에서 2명, 병원직원 4명이다. 이로써 전날 16명을 더해 청도에는 현재까지 10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대남병원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특히 간호사 등 병원 직원도 9명 포함돼 있다.
대남병원 직원 수는 109명이고 입원 환자 수는 147명이었다. 1988년 허가를 받아 일반병동과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내과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응급실과 50개 병실(235병상)을 갖췄다. 청도에서는 규모가 큰 병원이다.
대남병원은 청도군 보건소,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과 통로가 연결된 채 붙어 있는 구조라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대남병원 포함 주변시설 직원과 환자, 시설인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북도 등은 대남병원을 격리치료병원으로 지정했다.
방역당국은 대구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환자가 이달 초 청도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교주의 형 장례식도 있었다. 여기에 신천지 신도들은 교주의 고향인 청도를 성지로 여겨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왔다. 31번째 환자는 청도에는 갔지만 대남병원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신천지와 대남병원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청도=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