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상대 당에 제소 ‘김용’, ‘김남국’ 변호사와 동병상련?

입력 2020-02-21 23:20

김용 국회의원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경기도 성남시 분당 갑)가 당내 경선 상대 후보인 김병관 현역 국회의원을 윤리규범 위반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김용 예비후보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직 시·도의원들이 문자 등을 통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는 정황을 다수 신고 받았음에도 민주당 후보들 간 잡음이 발생하는 모양새를 내비치고 싶지 않아 아무런 대응 없이 공정하게 선거에 임해왔다”며 “그러나 시·도의원들을 동원해 주민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경선 참여방법 교육을 가장해 시·도의원들이 직접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도록 한 것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당 윤리심판원에 정식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 18일 오후 7시 김 의원 선거사무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A도의원, B·C시의원 등 현직 시·도의원을 비롯해 각종 지역단체 관계자와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B시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학교체육관 설치 등 김 의원이 현역 의원일 당시에 진행됐던 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경선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김 예비후보가 입수한 지역주민의 제보에 따르면 교육에서 C시의원은 주민들에게 경선에 참여하는 방법을 교육한다는 명목 하에 ‘김병관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꾹’이라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김병관 예비후보를 지지할 것을 권고했다.

제보주민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시의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행사에 참여했다”며 “경선참여 방법을 교육한다는 명목 하에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제보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예비후보 측은 목격자가 있는데다 증거 자료도 확보한 만큼 사실관계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김 예비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남국 변호사의 서울시 강서구 갑 선거구 경선 참여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지지와 응원의 글을 올렸다.

김 예비후보는 ‘청년 정치인 김남국을 살려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반 경선 자체를 못 하게 하려는 저질 B급 정치를 하지 말아달라’는 김남국 변호사의 호소는 비판을 넘어 절규에 가깝다”며 “청년의 자유로운 도전과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는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김 변호사를 적극 옹호했다.

‘조국 백서’ 필자인 김 변호사는 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쓴소리를 낸 금태섭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김 예비후보는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민주당은 ‘비전’과 ‘포용’ 그리고 ‘청년정신’을 살려가야 한다”며 “혈혈단신으로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도전에 나선 청년 정치인들의 꿈마저 수용할 만한 포용이 없다면 ‘30년 수권정당의 꿈’은 실현될 수 없다”고 김 변호사에게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는 “청년정신은 민주당의 정신이기도 하다”며 “청년 김남국의 도전은 꺾이면 안 된다. 김남국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