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컷오프는 장애인 차별”…고양을 민주당원 탈당·집회 반발

입력 2020-02-21 16:55
경기도 고양시장애인엽합회 등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들이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고양을 정재호 의원의 컷오프에 항의하고 있다. 고양시 장애인 단체 제공

경기도 고양시을 정재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으로는 두 번째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일부 당원들이 탈당과 탄원서를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장애인연합회 등은 정 의원의 컷오프가 신체적 장애로 인한 차별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21일 고양시장애인연합회 등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들은 정 의원의 컷오프가 신체적 장애로 인한 차별에서 벌어진 결정이라며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 의원은 공천적합도 조사와 지역구 실사 결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당규를 위배한 결정”이라며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공정과 정의의 원칙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앞선 19일 이 지역 민주당 시·도의원 9명도 고양시의회에서 “민주당 특별당규 16조에는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적시돼 있는데 당규를 벗어난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공관위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게 된 타당한 이유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결정에 지역구 일부 민주당원들도 ‘낙하산 공천’을 반대한다며 탈당계를 내고 SNS상에서 인증 릴레이를 하고 있다. 현재 참여한 인원만 100여명으로 계속해 탈당계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양을 전략공천은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입니다’라는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으로 현재까지 1000여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탄원서에는 “당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해 온 국회의원이자 국민이 선택한 국회의원을 신체적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다”며 “당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결과를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19일 정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고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했다. 앞서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의왕·과천을 지역구로 둔 신창현 의원에 이어 현역 의원 두번째 컷오프 사례다. 정 의원은 민주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