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후베이성 우한시 장샤에 있는 제1인민병원에서 중증폐질환 환자를 돌보던 의사 펭인화(29)가 전날 밤 사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펭인화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도시가 봉쇄되자 그는 2월1일로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하고 환자를 돌보는 것에 집중해왔다.
환자를 돌보던 그도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입원했고 이튿날 증상이 악화됐다. 결혼식이 예정됐던 2월 1일 집중케어실로 이송됐다. 이후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그는 그러나 집중케어에도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했고 20일 만에 사망했다.
병원의 한 환자는 “그는 정말 낙천적인 사람이었다”며 펭인화를 기억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결혼식을 미루고 위험을 감수한 젊은 의사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집중케어를 받는 펭인화가 브이자를 그려보이는 사진과 아내와 찍은 웨딩사진 등이 나돌았다.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이렇게 가서는 안 될 분인데, 더 이상 의료진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