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 전국 확산 조짐에 ‘사업장 간 출장 자제령’

입력 2020-02-21 15:34 수정 2020-02-21 16:35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 움직임을 보이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도 타 지역 사업장 간 출장 자제 권고를 비롯한 예방 조치에 나섰다.

LG전자는 21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출장은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인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임직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제한한 바 있다. 이번 폐렴 사태의 근거지인 우한지역 출장을 1월 중순부터 금지해 왔지만, 사태가 번지자 중국 전역으로 출장 제한 지역을 넓혔다.

전국에 사업장을 보유한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로부터 임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태 초반부터 상황을 주시해온 만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단계적으로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이날 오전 이메일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공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국내 및 해외 출장 자제, 집합 교육 취소, 경북 구미와 경기 수원 사업장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 회의 최소화, 회의 진행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취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기 화성,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 간 이동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화성과 서울 서초 등 일부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의심자가 발생하자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귀가 조치하고 접촉자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이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해당 신입사원과 같은 날 폐렴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또 다른 신입사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