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천지 예배, 장례식 참석자 철저조사”

입력 2020-02-21 13:09 수정 2020-02-21 13:17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배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 참석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 긴급 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현재까지 58명의 확진자가 발생되는 등 핵심 전파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대남병원에서 치러져 적지 않은 신천지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슈퍼전파자’로 의심되는 31번 환자도 장례식장을 찾았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총리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 자가격리를 실시한 상태에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좀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일단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현재의 ‘경계’ 단계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며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인구비례로 볼 경우 한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은데도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