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 부대복귀 후 ‘양성’ 날벼락…“부대 내 자가격리했다”

입력 2020-02-21 12:14 수정 2020-02-21 15:08
제주대병원에 들어서는 현역군인.연합뉴스

제주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해군 장병 A씨(22)가 1차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채 부대로 복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해군 당국은 “방역당국 지시에 따라 부대 내 자가 격리 시설에서 대기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21일 제주도 발표에 따르면 A씨는 고향 대구시에서 지난 13~18일 휴가를 보낸 후 입도해 공항 인근 부대로 복귀했다. 대구공항, 항공기, 제주공항, 택시를 이용해 부대로 이동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파악됐다.
20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이 해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19일 목이 간지럽고 기침 증상이 나타나 20일 한라병원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1차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21일 오전 1시 30분쯤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에 따르면 A씨는 20일 1차 검사와 약 처방을 받은 후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오전 10시6분쯤 바로 군부대로 복귀했다.

이후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자 이날 오후 6시20분쯤 제주대병원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대 복귀과정에서 구급차 운영자나 부대 동료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아 부대 내 확산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해군 당국은 “해당 군인을 방역당국 지시에 따라 부대 내 자가 격리 시설에서 대기시켰다”며 “완전히 소독한 군대 구급차에 태워 부대로 복귀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역학조사관 즉시대응팀과 함께 전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일 오후 9시 육·해·공군참모총장 및 국방부 주요 직위자와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2일부터 모든 장병에 대해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는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