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21일 하루에만 4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31번째 신천지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구·경북 확진자수는 110명을 기록했다. 대구 신천지 시설과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슈퍼전파지 역할을 하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급속히 늘고 있다. 대구시는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과 16일 31번째 환자와 함께 종교 집회에 참석한 1001면 중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인원은 57명이다. 전화 통화가 이뤄진 944명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인원은 135명으로 전날보다 45명이 늘었다. 추가 확진자 증가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대구시는 지역 신천지 신도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인데 아직 절반 정도의 신원만 파악한 상태다. 1차 조사대상 3474명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인원이 409명(11.8%)이고 없다고 답한 인원이 2722명(78.4%)이다. 343명(9.8%)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 유증상을 호소한 신도들이 많아 추가 확진자 증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신도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544명(135명+409명)에 대해서는 우선 대구시와 8개 구·군에서 1대 1 전화 상담을 통해 자가 격리 수칙을 안내했다. 향후 관할 보건소를 통해 정밀상담과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일단 하루사이 3명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급속한 증가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 사망자가 발생한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101명의 환자가 있는데 이들의 검사결과가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대남병원과 인근 의료시설의 의료진과 환자 600여명 중 556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 수 있다. 경북도는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중 음성이 나온 환자들을 경남 국립부곡정신병원으로 이송해 관리할 계획이다. 양성자가 나올 경우 경북도내 음압병동이나 다른 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해 관리할 계획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확산속도가 너무 빨라 방역방침을 바꿨다. 그동안 ‘음압병실-1인 1실’ 체계를 ‘일반병실-다(多)인 1실’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의료원에 입원치료 중인 새로난한방병원 입원자(32명)와 일반환자(290명 정도) 전원을 이송해 확진자들을 위한 추가병실을 확보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전 병동을 비워 전체 병상(373병상)을 확진환자 입원·치료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계명대 동산병원 63실 117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병실 확보 등에 나서고 있지만 확진환자 증가추세를 감안해 볼 때 이 또한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군 병원 활용,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등 정부차원의 대책을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31번째 환자의 동선 파악에고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교통사고 전 14일 동선과 관련해 정밀 추적 중이다.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 연관성도 추적 조사 중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