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반문연대 일리 있지만 내 길 가겠다”… 일부는 통합당행

입력 2020-02-21 10:45 수정 2020-02-21 10:48
국민의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계 의원들의 미래통합당행에 “안타깝지만 개인적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선거 연대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계 의원으로 분류됐던 김중로 의원은 통합당에 이미 합류했고, 이동섭 의원은 합류를 조율 중이다.

안 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 회의에서 “저는 귀국을 하면서 실용적 중도정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많은 분이 공감하고 함께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문(반문재인) 선거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해줬다”며 “저는 그분들의 현실적 고민을 이해한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는 반문연대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이라는 20대 국회가 그대로 다음 국회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싸움만 하는 진영정치가 아니라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로 전환하는 건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 할 개혁의 길”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나라를 붙잡고 있는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꺼운 벽을 뚫어보겠다.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19일 안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통합당과 선거연대를 제안했고, 안 위원장에게 이날까지 공식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선거 연대를 재차 거부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의 거취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분(이동섭) 빼고는 거취를 고민하는 분은 없다”며 “오늘 점심때 안 위원장과 의원들이 모여 식사할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