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이단상담소 소장을 맡고 있는 신현욱 목사가 “집회 참석 사실 은폐를 종용한 건 개인의 일탈 행동”이라는 신천치 측의 해명을 비판했다.
신 소장은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빨간 거짓말이다. 신천지를 아는 사람은 거짓이라는 걸 다 안다. 개인이 그렇게 내릴 수 있는 지시나 공지사항도 아닐뿐더러 신천지는 일상적인 일이다”라며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하달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마자 섭외부에서 공지했을 거다. 신천지 윗선에서 내린 지시사항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이어 신천지의 폐쇄적인 문화를 설명했다. 그는 신천지 교인들이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로 “신천지 신도들의 가족들은 구성원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20~30%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걸 (두려워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제대로 대책이 세워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교인들이 신천지 활동 사실을 숨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천지가 사회적으로 사이비 종교 집단·종교 사기 집단 같은 인식이 강하다 보니 가족들이 알면 기를 쓰고 말린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신앙하는 데 훼방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아예 감추고 속이고 있는 거다”라며 “또 포교할 때 내가 신천지라는 사실을 상대방이 알게 되면 선입견을 품고 가까이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들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맞물려서 예방이나 방역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신 소장은 정부의 과감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대구교회는 한 층에 500명씩 들어가는 9층짜리 건물이다. 언론 보도를 보니까 9일과 16일에 500명씩 참가를 해서 (접촉자가) 1000명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날 출석했을 예상 인원은 8000명 이상이다”라며 “1000명 정도로 한정해서 대책을 세우는 건 너무 안이한 대처”라고 지적했다.
신 소장은 또 “여느 교회 같으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일반 상식이다. 그런데 신천지는 다른 무엇보다도 가정 우선되는 가치가 조직 보호다. 이게 너무 강하다 보니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이 되고 있느냐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서 신천지라는 조직의 특성을 생각해서 강제적인 수색 영장이라도 발부받아서 신도 현황이나 CCTV 같은 걸 찾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양심적으로 사실대로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안일한 대처”라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