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과 증평에서도…코로나19, 충청권 지역사회 전파 현실화 되나

입력 2020-02-21 10:20 수정 2020-02-21 13:19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1일 코로나19 감염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남 계룡시·충북 증평군에서 각각 복무 중인 장교 2명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충청권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됐다.

21일 충남도와 충북도, 공군본부 등에 따르면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대구 군수사령부 소속 중위 A씨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위원인 A씨는 지난 17일 대구에서 공군 기상단으로 파견됐다. 총 9명인 출제위원은 기상단 내 시설에서 함께 생활했으며, 출제위원이라는 특성 상 사실상 연금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만 부대 인근 도심 식당을 수차례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9일 오후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9시쯤 계룡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A씨는 오전 2시 30분쯤 보건소 격벽구급차를 이용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군은 현재까지 A씨의 직·간접적 접촉자가 계룡대 30여명, 군수사령부 50여명 등 총 80여명인 것으로 확인했다. 접촉자들은 현재 격리조치 됐으며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은 모두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도와 계룡시도 보건소와 함께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확진자가 계룡시에 출제위원으로 왔는데, 출제위원은 아시다피시 격리를 한다”며 “전원이 격리돼 일반인 접촉이 차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신 분들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 경우 즉각 조치가 가능하기에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 증평의 경우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대위 B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6일 승용차를 타고 대구 집에 갔다가 신천지증거장막 신도인 여자친구를 만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후 부대에 복귀해 의무장교에게 대구 방문 사실을 알린 뒤 자가격리를 해 왔다. 부대 내 접촉자는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전 발열증상을 보인 B씨는 증평군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 같은 날 오후 11시50분쯤 확진판정을 받았다.

B씨 역시 21일 오전 2시10분쯤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음압병실에 격리된 B씨는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와 질병관리본부는 B씨의 이동 경로 및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도정을 코로나 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현재 ‘경계’로 운영 중인 대응단계를 ‘심각’단계 수준으로 격상해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계룡·증평=전희진 홍성헌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