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수출에도 타격…1~20일 일평균 수출액 전년比 9.3%↓

입력 2020-02-21 09:53
1~20일 수출액 12.4% 늘었지만 조업일수 덕분
조업일수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9.3% 감소
2월 수출도 마이너스 ‘유력’


코로나19 여파가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지난 1~20일 수출액은 12.4% 증가했지만 속내를 보면 암울하다. 설 연휴가 끼었던 전년 동기 대비 조업일수가 사흘 더 많았던 덕분에 전체 수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9.3% 감소했다. 중국산 중간재 공급 차질로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점이 대표적인 악재로 꼽힌다. 추이를 볼 때 2월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억1000만 달러(12.4%) 늘어난 26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1억6000만 달러(4.7%) 증가한 25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교역량을 늘렸다.

조업일수 차이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2월 1~20일에는 설 연휴가 사흘 껴 있었다. 이 차이를 감안하면 수출이 늘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일평균 수출액으로 비교해 보면 올해 실적은 좋다고 볼 수 없다. 지난 1~20일의 일평균 수출액은 1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8억7000만 달러)보다 1억8000만 달러(9.3%) 줄었다.

일부 제조업 공정이 코로나19 때문에 멈춰선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중간재 수입이 급감하면서 조업을 멈춘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지난 1~20일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업 중단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만 10억 달러 정도 자동차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현황을 봤을 때 2월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2월 수출도 감소한다면 2018년 12월부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라는 기록이 이어진다.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올 1분기에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망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