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윤석열 “민주화운동 희생정신 새겨 최선 다하길”

입력 2020-02-20 21:36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광주에서 근무하는 일선 검사들에게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현안 사건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15년 전 광주지검을 떠난 윤 총장은 “청사나 주변 건물이 그대로여서 아주 반갑다”고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지난 13일 부산에 이어 두 번째 일선 청사 방문이다. 윤 총장은 2002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일하다 2003년 복귀해 2년간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다.

그는 청사에 들어서며 “15년 전 딱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전출 검사 대표로 남은 분들께 인사하는데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말문이 나오지 않아 검사장님께서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검사장을 한 뒤로 처음 광주에 오는데 청사나 주변 건물이 그대로여서 아주 반갑다”고 덧붙였다. 수사·기소 분리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직원간담회와 저녁 만찬 등을 가진 윤 총장은 부산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업무를 바꿔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직접심리주의, 구두변론주의 강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른 일관된 사법 개혁의 흐름과 최근 형사법 개정 방향에 맞게 소추(기소)와 공소유지의 준비 과정인 수사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재판을 준비하는 업무로 과감하게 바꿔 나가자”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3일 부산고검·지검에서도 “수사와 소추는 결국 한 덩어리”라며 수사시스템의 변화를 강조했다. 결국 광주에서도 부산과 같은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주 검찰청사 주변에는 윤 총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집회와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혼잡을 빚었다. 시민단체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을 밝혀 달라”며 윤 총장의 차량을 가로막기도 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12·12는 군사반란이며 5·18은 이러한 군사반란과 헌정파괴 행위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