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해 화제가 됐던 MBC 아나운서 임현주씨가 “익명성에 기댄 비아냥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임 아나운서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노 브래지어 챌린지’를 둘러싼 비난 댓글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글에서 임 아나운서는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 그렇다면 너는 이것도, 저것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추측한다”며 “특정 단어로 이슈를 끌고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관심 없다면서 관심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순서가 틀렸다. 나는 어느 쪽에 서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갖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무엇이 옳다 그르다 강요한 적이 없다. 받아들이고 말고는 각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괜찮느냐 걱정하는 연락들을 많이 받았다”며 “스스로 놀랄 만큼 괜찮다. 내가 언제 이렇게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 걸까? 익명성에 기댄 비아냥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앞서 임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처음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리즈M’에서 ‘노브래지어 챌린지’에 참여했다. ‘생방송 오늘 아침’을 노브래지어로 진행한 임 아나운서는 브런치에 소감문을 남겼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임 아나운서는 “공식적인 프로그램 촬영이었음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그 전제를 빼야 ‘혼자서 생방송에서 노브라를 한 것을 굳이 밝히며 성별갈등을 조장하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아나운서’라는 어그로(시비)가 가능한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지만 왜곡된 편집으로 이슈를 만드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딱 한 번은 실수로 이해해 줄 수 있다”면서도 “추후에도 계속된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임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훨씬 더 많은 경우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과분할 만큼 많은 응원을 받았다.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선택과 변화에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