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대구 신천지교회 다녀와

입력 2020-02-20 16:39
20일 이강덕(사진 오른쪽) 경북 포항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서 최근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4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북구 모 아파트에 일시 거주하고 있는 A씨(47·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포항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 입원 중이다.

포항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에 주소를 두고 과외교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지난 19일부터 신체에 이상 징후를 느껴 선별진료소를 스스로 방문·검사를 받았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이후 발열과 몸살 증상으로 18일에는 포항시 남구의 모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포항시는 확진자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및 주변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과 해당 아파트의 입주민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개별문진을 실시했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이비인후과와 약국은 20일 자로 폐쇄하고, 해당 건물 역시 집중 소독 후에 폐쇄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를 진료하거나 접촉한 의료진과 과외를 받은 학생, 부모는 자가 격리 조치했다.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한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 선별진료소가 일시 폐쇄됐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세명기독병원의 경우 집중 소독을 통해 안전상황을 유지하며 예찰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포항시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철저를 기하기 위해 1대1 전담공무원을 투입·배치하고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관내 어린이집은 오는 3월 1일까지 휴원하고, 유치원 역시 경북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휴원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재난안전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경북도, 지역 의료계, 각급 기관·단체가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