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기난사로 11명 사망… 범행 동기는 불분명

입력 2020-02-20 14:58

독일 중부의 한 도시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조직범죄나 이주민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은 미국만큼 총기 범죄가 빈번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동기에 따른 총격사건이 수차례 일어났다.

독일 일간지 빌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19일 오후 10시(현지시간)쯤 연달아 2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에 탑승한 범인이 중심가에 위치한 물담배 카페의 손님을 겨냥해 총기를 발사했다. 잠시 후 그는 약 2㎞ 떨어진 다른 물담배 카페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인근 도로를 지나던 행인에게도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최소 9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가 8명이라고 밝혔으나 중상자 1명이 치료를 받던 도중 숨지면서 9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 중에 쿠르드계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이 제3의 장소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은 자택의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사냥 허가증을 소지한 독일 국적자로 알려졌다. 범인 곁에 시신 한 구가 발견됐으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의 집 인근에서 범행에 쓰인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에서 탄환과 탄창, 총기 케이스 등이 발견됐다. 인터넷에는 수갑을 찬 남성이 연행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한때 돌았으나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일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시신 2구 중 1구는 범인이 확실시된다”며 “현재로서는 공범이 있다는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사건이 조직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범죄일 수도, 무차별적 살상이었을 수도 있다”고만 말했다.

독일은 시민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지만 통제는 엄격한 편이다. 다만 최근 들어 독일에서는 총기로 여러 사람을 살해하는 사건이 비교적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슈투트가르트 인근에서는 26세 남성이 부모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극우 성향 폭력배가 유대교 회당에서 2명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