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20-02-20 14:33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농협 관계자들이 18일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 주고 있다. 충북도 제공.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야하는 서비스 활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되면서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손실이 단기적으로 722억이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연구원은 20일 ‘코로나19가 충북경제에 미치는 손실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이 사태가 1분기까지 지속한 후 종료되고 경제 위축 효과가 메르스 사태 당시와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가정할 때 도내 대면 서비스업 위축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손실은 722억9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를 기준으로 한 부가가치 손실액은 2018년 명목 지역내총생산(GRDP) 0.07%인 488억2000만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생산 손실액은 872억원이고 취업 감소 예상치 역시 1829.8명으로 연구원은 전망됐다.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충북의 수출 위축도 우려됐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P) 하락하면 충북의 수출은 0.62%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0.5%P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준용하면 충북의 수출은 0.19∼0.31%P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단기적 대면접촉 서비스업에 타격을 미치고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총체적 경기침체의 악순환 고리를 형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타격이 제조업으로 확산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꽃 나눠주기와 우한 교민 수용지역의 농산물 판매 촉진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지역화폐 할인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음성군은 당분간 충북혁신도시 내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유예하기로 했다. 음성군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충북혁신도시 주정차 단속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