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델레이비치오픈(총상금 60만2935달러) 8강에 진출한 권순우(82위·CJ 후원)가 개인 최고인 랭킹 7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권순우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라이언 해리슨(433위·미국)을 2대 1(6-4 3-6 7-6<7-0>)로 제압했다.
권순우는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1만6990달러(약 2000만원)를 확보했다. 이에 다음 주 세계랭킹이 70위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달성했던 개인 최고 랭킹인 81위를 5개월 만에 경신하게 되는 것.
1세트를 가져온 권순우는 해리슨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초반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겨 게임 스코어 1-2로 몰렸지만, 기어이 해리슨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기세를 올렸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선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시간 38분의 치열한 접전을 짜릿한 승리로 마쳤다.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1-11로 열세였지만, 해리슨이 더블 폴트 7개를 기록하며 자멸한 반면 더블 폴트 1개로 실수를 줄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권순우는 8강에선 라일리 오펠카(54위·미국)와 만난다. 오펠카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해리슨보다 더 강력한 상대다. 211cm의 장신에 2회전에서 서브 에이스 17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 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승리의 관건이다.
최근 타타오픈과 뉴욕오픈에 이어 3주 연속 투어 대회 8강에 오를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권순우가 오펠카를 잡아 준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랭킹을 60위권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