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는 찬물에 날된장을 풀어 물오이나 미역, 우미 등을 넣어 먹는다. 여름이면 제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된장 냉국인데 육지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음식 형태다. 겨울에도 늘 상온을 유지해온 기후 탓에 제주도민들의 밥상에는 쌈밥 형태의 음식 문화가 자리했다. 물이 고이지 않는 현무암 지대인 제주에선 쌀보다 콩이나 팥, 메밀, 보리 등 주로 밭에서 나는 잡곡류를 활용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전통요리를 통해 제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가 올봄 제주 음식 이야기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이번 교육은 제주 전통 식문화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제주 음식의 가치를 알고, 직접 요리법을 배워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선시대 제주의 진상 문화에서부터 해녀들이 즐겨 해 먹던 요리까지 우리가 몰랐던 제주 음식 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
탐라순력도로 보는 제주의 진상 문화, 제주 신화에서 찾는 제주 음식문화, 제주의 술 이야기, 일제강점기 제주의 식품산업 등 음식과 연관된 이론 교육과 함께, 전복장 감귤양갱 꿩메밀만두 오합주 어단톳 등의 전통음식을 제주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직접 만들어볼 예정이다. 해녀들의 일상과 해녀 요리를 실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빙떡 메밀 칼국수 등 제주 음식의 주재료인 메밀의 영양성분과 효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메밀은 전국에서 제주지역 생산량이 가장 많은 농산물이기도 하다.
교육은 3월 9일부터 4월 6일까지 5회 15시간 이뤄지며, 교육생 모집은 20일부터다. 30명 모집한다. 80% 이상 출석자에게는 수료증을 준다.
이현주 농촌지도사는 “이번 교육으로 인문학 속에 숨어 있는 제주음식의 가치를 발굴해 제주 전통음식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일반 도민들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