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자’ 조쉬 “유튜브, 한국어 차별 못참겠다”

입력 2020-02-20 10:25
영국남자 유튜브 캡처

유튜버 ‘영국남자’ 조쉬가 “한글 댓글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차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에는 “유튜브의 한국어 차별, 더이상 못 참겠어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조쉬는 며칠 전 영상에 영어 댓글이 달렸다고 운을 뗐다. 해당 댓글은 “한국어 자막은 뭐예요? 이거 한국 채널이에요? 한국어 댓글은 안보이는데…”라는 내용이었다.

조쉬는 “(한국어 댓글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뭐지 싶어서 들어갔는데 저희도 한글 댓글이 안보였다”고 전했다.

'좋아요'를 1200개 이상 받은 한국어 댓글보다 73개, 52개 맞은 영어 댓글이 상위에 올라와 있다. 영국남자 유튜브 캡처

그는 “‘좋아요’를 700개 받은 한글 댓글이 있으면 그 위에 ‘좋아요’ 100개 정도 되는 영어 댓글이 10개쯤 올라와 있었다”고 말했다.

‘좋아요’를 많이 받은 한글 댓글이 아래에 정렬되면 한국어 댓글이 묻히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나 한국인이 주요 구독자인 영국남자 채널에는 팬들과 소통을 하는 데 있어 큰 타격을 준다.

조쉬는 “영국남자 유튜브 채널 댓글의 70~80%는 한글”이라며 “정렬에 문제가 있어서 유튜브 본사에 연락을 했다.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분들은 ‘고의적으로 댓글 순서를 정렬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유튜브 측은 현재 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들은 “몇몇의 한국 채널에서 영어 댓글을 우선순위로 올리면서 그게 외국 시청자 유입에 도움이 되는지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조쉬는 “한글 댓글이 알고리즘에 의해 차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희 댓글창에는 10명 중 6~7명이 한국어를, 3~4명은 영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지금 유튜브가 하고 있는 실험은 그 3~4명의 말을 들리게 하려고 6명을 음소거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요즘은 한글 댓글이 숨겨지거나 지워진다는 걸 아니까 댓글을 최신순으로 정렬해서 특히 영상 올라간 후 한 두시간 정도는 한글 댓글을 전부 읽고 ‘좋아요’나 고정버튼을 누른다”고 말했다.

영국남자 유튜브 캡처

조쉬는 유튜브 ‘영국남자’ ‘JOLLY 채널’ 등에 출연 중인 인기 유튜버다. 영국남자 구독자 수만 300만 명이 넘는다. 최근에는 아내 국가비와 함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한 바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