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입·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 기간을 30일로 늘렸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적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3주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에 따라 격리 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30일 격리는 통상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의 두 배가 넘는 기간으로 의료 장비와 인력, 기술 등의 부족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북한이 바이러스의 유입이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방침으로 보인다.
그는 “예방이 치료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며 “(북한에서는) 코로나19의 발병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문의에 “북한 당국은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모두 7281명의 여행객이 입국했으며, 이 가운데 141명이 발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유전자증폭검사(PCR)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이런 검사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 그들의 실험실 연구자와 전문가들은 지난해 홍콩에서 WHO를 통해 인플루엔자 검사를 훈련했다”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