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 “우린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어”

입력 2020-02-19 19:22 수정 2020-02-19 19:40

“둘 다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선수들이에요. 호흡을 맞추는 데도 전혀 문제없었고요.”

젠지 ‘룰러’ 박재혁이 바텀 파트너 ‘라이프’ 김정민과 ‘켈린’ 김형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해 나란히 데뷔한 두 선수는 올 시즌 젠지의 주전 서포터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앞서 치른 4경기 동안은 김형규가, 이날은 김정민이 박재혁의 옆자리를 꿰찼다.

젠지는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0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4승1패(세트득실 +6)를 기록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두 세트 모두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재혁 역시 이날 결과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이런 경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해온 챔피언도 많이 꺼냈다.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게임이 흘러가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세트에서 박재혁은 10.3패치를 통해 능력치가 상향된 이즈리얼을 플레이했다. 그는 “능력치가 상향되기도 했지만, 이즈리얼은 10.2패치 버전에서도 이따금 나왔던 챔피언”이라면서 “솔로 랭크에서도 많이 써왔기에 거리낌 없이 뽑았다”고 챔피언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박재혁에 따르면 젠지는 한화생명전을 앞두고 “라인전부터 꼼꼼하게”를 모토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한다. 라인전부터 충실하게 시야를 확보하고, 대형 오브젝트를 알뜰하게 챙기려고 했다는 게 박재혁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번 T1전 패배와 관련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실수를 줄이자는 피드백을 나눴다”고 귀띔했다.

이제 젠지의 다음 상대는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드래곤X(DRX)다. 박재혁은 라인전에서 승패가 갈릴 거로 전망했다. 그는 “DRX 선수들이 다들 라인전을 잘한다”면서 “우리도 마찬가지인 만큼 라인전을 이기는 쪽이 크게 유리할 것이다. 라인전을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박재혁은 “우리가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한다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비해 팬들께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위생 관리에 주의하셨으면 한다.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