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의 완벽한 귀환…동계체전 ‘황금빛 레이스’

입력 2020-02-19 18:01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일반부 1500m 결승에서 심석희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심석희 선수가 제 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했다.

심 선수는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등(안세정·전북도청)과는 0.502초 차이였다.

심 선수가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8년 만이다. 그는 오륜중학교 재학 시절이던 지난 2012년 동계체전에 참가해 같은 종목에서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로 활약할 때는 국제대회에 전념하느라 동계체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에 잠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동계체전에서 레이스를 펼친 것이다. 심 선수에게는 7번째 동계체전 무대였다.

실업 데뷔 무대에서 거둔 우승이라는 점도 의미있다. 심 선수는 올해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달 서울시청에 입단했다. 대학생 막내 이미지에서 어엿한 실업 선수로 변신했다. 데뷔전에서 거둔 성과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금메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2019·2020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발목과 허리 통증으로 포기했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과는 달리, 2019년 10월 제36회 전국남녀대회 1000m·1500m, 11월 제35회 회장배 500m·1500m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심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잠깐 침묵한 뒤 “너무 오랜만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실업 선수로 나선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끼워서 너무 좋다. 남은 경기도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체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평온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반려견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반려견 덕분에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심 선수는 오는 20일 여자 1000m에 출전해 다시 한 번 금메달을 향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