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동선에 ‘대구’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감염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7·31번 환자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환자 사이 행적 상 연관성이 전혀 없어 31번 환자의 감염원은 더욱 미궁에 빠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GPS(위성항법장치) 동선 확인 결과 기존 확진 환자와 (31번째 환자는) 연관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29번 환자와 30번 환자도 감염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29·30번 환자는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4일째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추가된 40번째 환자 역시 아직까지 감염원이 명확하지 않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환자들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감염원이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방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는 만큼 위기경보단계가 전국적인 감염 위험 상태에 발동되는 ‘심각’ 수준으로 격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최초 증상 발병일 하루 전부터 실시하던 행적조사 범위를 최초 증상 발병일 기준 2주 전까지로 대폭 확대해 감염원을 찾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들을 더 분석하고 협의해 위기대응단계를 보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