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였던 원종건(27)씨를 성폭력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가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고발을 취하했다.
권민식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대표는 19일 “전날 원씨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의 요청으로 고발 사건 취하서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청에 제출했다”며 “A씨가 ‘상황을 지켜보고 직접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고발 취하 사건 처리) 담당자가 결정됐다”면서 “보통 7~10일 정도 처리 기간이 걸리는데 이 건은 오래걸리지 않을 것 같다. 경찰에서 답변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단체는 원씨를 강간 등 상해(치상)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카메라등 이용 촬영죄) 위반 혐의로 지난달 28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된 이 사건은 이튿날인 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수사가 맡겨졌다.
원씨 의혹은 전 여자친구인 A씨가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원씨가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성혐오와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엄연히 데이트 폭력이었다.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며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 화면과 멍이 든 다리 사진 등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씨는 폭로 다음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 없이 살지는 않았다”며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원씨는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