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총선 불출마, 미래한국당으로 이적 “개혁 밑거름 되겠다”

입력 2020-02-19 15:42 수정 2020-02-19 16:01
이진복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았던 이진복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을 탈당 후 자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개혁의 밑거름으로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3선 중진으로 부산 동래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통합을 통해 국민 뜻에 부합했기 때문에 지체없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탄핵으로 분당이 되고 정권을 뺏겼을 때 국민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냥 떠나기에는 무책임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미래한국당에 옮겨 개혁의 밑거름으로써 저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일부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단행한 잘못된 선거법에 항거하고 정권 재창출의 굳건한 발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출마는) 안합니다. 앞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진복(오른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기 위해 안상수 의원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전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면접을 볼 때 까지만 해도 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은 10여 일 전부터 이제는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황교안 대표에게 불출마를 알렸고 황 대표가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의 전신인 한국당에서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하면서 현역의원의 30%를 컷오프를 하겠다는 등 개혁에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먼저 나가는 게 예의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며 “현역 의원들이 그로 인해서 떠나는게 아닌지 마음이 부담스러웠다. 의원들에게 못 할 짓을 한 게 아닌지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이 개혁해야 하고 당이 살기 위해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와 관련해 공관위로부터 사전에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지역에서 불출마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누구라도 나서서 선거를 치러야겠지만 본인이 원치 않은 곳에 가면 안 된다”며 “한편으로는 당이 좀 더 치밀한 전략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상수 의원은 이날 본인의 지역구인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20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됐던 인천 계양갑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계양갑 지역은 험지 중의 험지다. 후보를 못 구해서 저라도 나가려고 한다”며 “인천시당위원장으로 공관위와 소통할 기회가 있었는데 먼저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