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구 10여명 한꺼번에 확진…정부 뭐하나”

입력 2020-02-19 15: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환자가 15명 발생하면서 국내 환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이중 13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오자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에서 10여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하고, 서울 성동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에서 대량 감염을 야기한 확진자는 방역망 밖에서 감염된 분들”이라며 “정말 걷잡을 수 없는 방역 대위기가 시작된 게 아닌지 염려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국민들의 깊은 우려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늑장 대응, 중국 눈치 보기 대응으로 일관했다. 과할 정도로 대응하겠다더니 전부 말뿐이었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정부는 이제라도 의협의 권고에 따라 중국 입국 제한 조치의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범국가적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저도 미래통합당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쇼핑몰에서 행당1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수 미래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해외여행을 한 적도 없고 감염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제 누구를 만나도, 어디를 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과도한 공포와 불안이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과도하다’고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지금의 정부 대책으로는 확산되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낼 수도 없고,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애당초 중국으로부터의 감염원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고, 우왕좌왕하느라 사태를 키웠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에 날선 비판을 날렸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대로 이제 새 국면에 들어섰다. 선제적 대응, 강력한 대응으로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국력을 집중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구 지역구 의원인 강효상, 곽상도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어제 첫 발병 이후 대구 시민은 밤사이 환자가 더 늘어났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 중이라고는 하나 갑자기 이렇게 확산되면 역학조사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역학조사 이상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스스로 강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방역당국은 보안 유지만 요구하지 말고 적극 방역체제로 시스템을 전환해서 사회적 감염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 높은 감염력에 비해 치사율은 낮은 만큼 의료 시설과 인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