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네이버 ‘실검’ 없다

입력 2020-02-19 15:04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4·15 총선 기간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포털 다음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완전 폐지한다.

네이버는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인 4월 2일부터 15일까지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지난해 8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논란에서 찬반 세력 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하는 등 애초 서비스 목적을 벗어나 여론을 호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검색어 순위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신뢰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왔지만, 총선이 다가오자 일시 중단을 택했다. 유봉석 서비스 운영 총괄은 “해당 기간에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된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인격 모독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연예 기사의 댓글 서비스도 3월 중에 잠정 폐지하고, 인물명 연관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유 총괄은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털 다음은 20일부터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같은 해 12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본래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는 포털을 중심으로 정치적 이슈를 둘러싼 진영 대결과 소모적 논쟁이 일상화되면서 대표적 포털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연예 뉴스 댓글 폐지는 연예인들의 인격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이뤄진 조치다. ‘악플’에 시달리던 연예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