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로 이적한 황희찬의 옛 동료 엘링 홀란드(19)의 괴물 본색이 식지 않고 있다. 큰 키와 빠른 스피드에 골 결정력까지 지닌 홀란드의 무시무시한 능력은 스타군단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상대로도 빛을 발했다.
도르트문트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PSG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홀란드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 1로 승리했다.
홀란드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UCL 8골을 넣은데 이어 이날 도르트문트 소속 UCL 데뷔전에서 2골을 추가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뮌헨)와 함께 UCL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UCL 7경기 만에 10골 고지에 도달한 홀란드는 역대 최소 경기 10득점을 올린 선수이자 최초로 단일 시즌 UCL 10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홀란드의 기록 경신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적 후 7경기 11골의 무시무시한 득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포칼컵에 이어 이날 UCL에서까지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 세 대회에서 모두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선수는 도르트문트 역사상 홀란드가 최초다.
홀란드는 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앙헬 디 마리아로 이어지는 PSG의 황금 삼각편대 앞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첫 포문도 홀란드가 열었다. 후반 29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발을 갖다 대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를 뚫어냈다.
PSG는 네이마르와 음바페라는 두 ‘슈퍼스타’의 호흡으로 1분 뒤 바로 균형을 맞췄지만 홀란드는 단 2분 뒤 슈퍼스타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볼을 이어받아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PSG의 위쪽 골 망을 강하게 뚫어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