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K팝 콘서트 강행 안돼”…11명 무더기 확진 후폭풍

입력 2020-02-19 11:34
‘SBS 슈퍼콘서트 in 대구’에 출연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 뉴시스

다음달 8일 열릴 예정이었던 ‘SBS 슈퍼콘서트 in 대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고 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공연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61세 여성인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A씨와 접촉한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구 지역사회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에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중국인 최소 8000명 입국하는 대구 슈퍼콘서트를 취소하길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2020년 3월 8일 대구 수성구 수성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슈퍼콘서트에는 방탄소년단, 지코, sf9 등 출현한다. 이 콘서트의 정원은 6만6000여명”이라면서 “확진자가 나온 상태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어 ‘대구시 콘서트 취소 요청’이라는 게시물에서도 “다음 달 8일 K팝 콘서트를 그대로 진행한다니 말이 되냐. 다수의 중국인이 대구로 오는데 진행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 청원 게시물은 19일 오전 11시 기준 9325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같은 논란에 같은 날 대구시는 1차 방청권 신청을 잠정 연기할 것을 SBS에 요구했다. 이에 SBS는 공식 홈페이지에 방청권 신청 잠정 연기를 알리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SBS 홈페이지 캡처

대구시 관계자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SBS 측과 긴밀하게 추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콘서트 취소에 대해서는 “공연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