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스코세이지 감독 편지 받아, 조금만 쉬고 일하라더라”

입력 2020-02-19 11:30 수정 2020-02-19 13:33
연합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한 뒤 “저로선 영광이었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을 테니 쉬어라. 다만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편지로 조언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미국의 영화감독 겸 제작자다. 1973년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비열한 거리’로 관심을 모았다.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 ‘애프터 아워스’등이 대표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녔다”며 “그 생명력으로 다시금 이렇게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반갑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