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이 걸린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있다. 이에 한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거부 반응 없이 자가 격리 중”이라는 상황을 전하며 “중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한국에서 학업을 시작한 중국인 유학생 A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학생들은 오는 26~27일에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된 상태”라며 “개강이 2주 연기돼 다음 달 16일이고, 종강은 일주일만 미뤄진 것으로 안내받았다. 자가격리는 14일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학교에서 도시락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중국에서 이미 돌아온 일부 친구들은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매일 오전과 오후 두 번 학생의 상태를 점검한다”고 전했다.
A씨는 “격리 학생 중 거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며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학생들도 그런 거부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학생들에게 (학교 측에서) 배려나 편의를 다 마련해 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 나오는 여러 상반된 의견에 대한 입장도 털어놨다. 그는 “인터넷 여론을 보면 중국 전 지역에 대해 입국 금지하라는 얘기도 많이 있다”며 “중국 유학생으로서는 당연히 서운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양국 인적 교류나 경제·문화적 교류는 될 것이고 중국 유학생도 매우 많으니 (중국 전 지역 입국 금지는) 비현실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플을 보면서 이해는 하지만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그 오해가 한층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등 공공시설에서 중국어로 대화했을 뿐인데 한국인들이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국에 갔다 오지 않은 학생이 자취방을 구경하려다가 거부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말에는 “한국 정부에서 중국 지원을 많이 해줘서 중국 사람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확진자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과 신속 격리 조치는 정말 잘 되고 있다”며 “다만 이런 사태로 양국이 경제적 피해를 보는 것이 안타깝다. 또 한국 내에서 중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었는데 한층 더 심해졌기에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